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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원스

장단기 금리차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 - 확대(스티프닝)와 축소(플래트닝)의 의미

| 1. 장단기 금리차란?

​통상 10년물 국채금리(장기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단기금리)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장단기 금리차 = 10년물 국채금리 - 2년물 국채금리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은 수준을 유지(단기금리 하락)하고, 채권시장이 실물경제의 회복을 기대(국체 대신 주식을 매입 → 장기금리 상승)한다면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됩니다. 따라서, 실물경제의 회복 국면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단기금리 상승)하고, 채권시장이 실물경제의 침체를 기대(안전자산인 국채 매입 → 장기금리 하락)한다면 장단기 금리차는 축소됩니다. 즉, 실물경제의 침체 국면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한편, 10년물 이상의 채권금리(장기금리)는 (전통적) 통화정책에 의해서 조절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10년물 이상의 국채를 대거 매입하는 양적완화(비전통적 통화정책) 장기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렸습니다.

​그러나 버냉키는 이 행동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금융시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야 할 장기금리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통해 인위적으로 조절한 것입니다. 

​결국, 장기채권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매우 민감해졌고, 장기금리가 실물경제의 지침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 2. 장단기 금리차 확대(스티프닝)의 의미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추이

 

위의 차트를 보면, 선이 오르락내리락을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음영으로 표시되어 있는 경기침체가 있기 전에 장단기 금리차가 바닥을 찍고, 경기침체 기간 동안 꾸준하게 장단기 금리차가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경기침체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상승하다가, 시간이 더 지나면 다시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습니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차(10년물 채권 금리 - 2년물 채권 금리)는 일반적으로 플러스(+)입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을 스티프닝(Steepening)이라고 표현합니다. 스티프닝이란 장단기 금리차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것을 말하며, 이를 스프레드가 확대된다고 표현합니다.

​다른 말로, 장단기 금리차의 기울기를 수익률 곡선이라고도 부르는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것을 스티프닝 한다고 표현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었을 때 쓰는 표현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될까요? 2년물 채권 금리보다 10년물 채권 금리가 더 크게 올라가면 확대될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 연준은 기준금리(초단기 금리)를 앞으로 2~3년 동안 안 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포워드 가이던스). 2년물 채권 금리는 제로금리 근처에서 변동이 없었습니다.

​연준이 2년물 금리가 못 올라가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기업들은 투자를 하기 위해 돈을 빌립니다. 이때 채권을 발행하게 되는데 2~3년물 또는 5년물 채권을 발행합니다. 즉, 2~3년물 또는 5년물 채권 금리는 기업 투자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기간물의 채권 금리가 상승한다면 기업이 투자를 하는데 큰 제약이 있습니다. 돈을 조달하는데 더 큰 이자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준은 기업의 투자에 민감한 단기, 중기 금리를 못 올라가게 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기업의 투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더불어, 이번 팬데믹 위기에서 연준은 단기금리 조절뿐만 아니라 회사채 매입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회사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회사채를 대규모로 매입하지 않았지만, 연준의 '부양 의지'만으로 투자등급 및 투기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국채금리 - 회사채금리)는 급격하게 하락하였습니다.

 

파란색 실선 : 투자등급 채권 스프레드 / 빨간색 실선 :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 3. 장단기 금리차 축소(플래트닝)의 의미

​연준은 초단기 금리(기준금리)를 조절하여 단기채권 금리에 영향을 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경기가 확장(boom)되고 있다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여(또한, 단기채권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대출을 제어하게 됩니다.

 

[추가 내용]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왜 경기에 부정적인가?

​은행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주요 비즈니스(돈을 벌 수 있는 수단)는 단기로 자금을 빌려서(예금) 장기로 대출을 해주는 것입니다. 

​즉,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빌리는 금리와 대출해주는 금리가 비슷해진다는 것이고 은행은 마진이 별로 남지 않게 됩니다(예대마진이 감소합니다).

​결국, 장단기 금리가차가 축소되면 시중은행은 마진이 남지 않기 때문에 민간(가계, 기업)에게 대출을 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대출을 받지 못하는 기업과 가계는 투자와 소비를 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지게 됩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함입니다. 사람들이 대출을 늘리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게 됩니다(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최근 미국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준은 대출을 막아 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려고 하는 것입니다(연준은 공급측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없고, 수요측 인플레이션만 제어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긴축으로 경기가 둔화되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돈을 빼고 안전자산인 장기채권에 돈을 넣게 됩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장기채권을 많이 사게 되면 장기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참고 포스팅]

· [기초] 채권의 이해 -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의 관계, 채권 금리와 시장 금리의 관계

 

기준금리가 상승하여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되면 수익률 곡선의 모양이 평평(flat)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 현상이 심해지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나고 1년 이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무려 32%입니다. 이때,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은 매우 나빠지게 됩니다.

현재 수익률 곡선은 어떤 상황일까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크게 상승하여 수익률 곡선이 평평(플래트닝)해지고 있습니다(심지어 20년물 국채금리는 30년물 국채금리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처 : 인베스팅닷컴, https://kr.investing.com/rates-bonds/usa-government-bonds

 

이로 인해 장단기 금리차(미국채 10년물 수익률 - 미국채 2년물 수익률)는 2021년 10월 이후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는 채권시장의 경기전망이 악화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추이

​| 4.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방지하기 위한 연준의 노력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경제와 투자자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연준은 기껏해서 살린 경제를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망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연준이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장기금리를 올리는 방법입니다. 둘째, 단기금리를 내리는 방법입니다.

① 장기금리를 올리는 방법

​지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막기 위한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출처 : 12월 FOMC 의사록, page 4~5

 

[해석] 

일부 참가자(Some participants)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정책에 더 의존함으로써 기준금리 인상을 '덜(less)' 시행한다면 정책 정상화 기간 동안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제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참가자 중 소수(a few of these participants)는 상대적으로 평평한(flat) 수익률 곡선은 일부 금융 중개회사의 이자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금융안정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연준의 양적긴축 정책(연준이 보유한 국채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거나 매각하는 정책)의 목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양적긴축 정책을 시행하면 기준금리(단기금리)를 덜 인상할 수 있고, 장기금리의 상승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장단기 금리차의 급격한 축소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② 단기금리를 내리는 방법

최근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축소된 이유는 단기금리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12월 FOMC 이후, 시장은 연준의 긴축 강도를 크게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한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 올해 7번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 양적긴축 정책 등).

​그러나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긴축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장단기 금리차의 급격한 축소를 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에 다음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로이터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금리 인상은 데이터에 의존해야 하지만 또한 점진적(gradual)이어야 하고, 방해가 되지 않아야(not disruptive) 한다"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금리인상은 항상 점진적이길 원한다"며 "예상치 못한 정책 변화로 경제 전체를 놀라게 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의 속도는 인플레이션 속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지금 있는 것보다 확실히 중립으로 더 가까운 어느 지점, 즉 더 나은 위치에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른 가운데 미국 국채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오전 레벨보다 낮아졌다(연합인포맥스, 22.02.01).

 

이날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22년에 4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연준이 3월에 50bp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그것이 필요하다는 확신은 좀 덜하다"고 말했다.

​전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3월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채권시장이 한차례 변동성을 키웠지만 보스틱 총재는 다시 50bp 인상은 선호하는 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하커 총재도 50bp 인상에는 한 발 물러선 경향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50bp 인상론은 다소 누그러졌다.

​연준 관계자들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으며, 가파른 긴축 시그널은 자제하는 양상이(연합인포맥스, 22.02.02)

 

즉, 연준은 단기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연준의 긴축을 과도하게 우려한 나머지 단기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하게 축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연준의 노력입니다.

​그러나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긴축 강도가 불가피해지고(단기금리 상승), 연준의 긴축 강도로 인해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된다면(장기금리 하락)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만약, 장단기 금리차가 50bp 이하로 축소된다면 자산시장은 크게 긴장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연준의 노력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거나 현재 수준보다 확대된다면 자산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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