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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원스

TIPS 금리의 비밀 ① - 실질금리와 미국 증시, 달러환율, 인플레이션, 금가격의 관계

© pixabay

 

많은 분들이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가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미 연준이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왔기 때문에 테이퍼링 이슈가 이미 자산시장에 반영되었다는 논리입니다.

저도 이부분에 대해선 어느정도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실질금리(TIPS 금리)의 향방입니다.

테이퍼링이란 연준이 매입하고 있는 자산(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줄인다는 의미입니다(현재 월간 국채 800억달러, MBS 400억달러 매입). 

테이퍼링 대상에 TIPS(물가연동국채)도 포함됩니다. 현재 연준은 800억달러 규모로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데, 이 중 8%(약 64억달러 규모)를 TIPS 매입에 할당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TIPS 매입 감소는 결국 TIPS 금리 상승(= 실질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현재 TIPS 시장에서 연준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TIPS 금리의 변동성이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실질금리의 향방을 통해 연준의 정책 '의지'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실질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이는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국, 테이퍼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테이퍼링으로 인한 인한 실질금리의 향방이 향후 자산시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TIPS(물가연동국채) 금리(=실질금리)에 대해 2편에 걸쳐 자세하게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실질금리를 통해 미국 정책당국의 정책 목표와 향후 매크로 환경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은 채권 가격과 금리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셔야 잘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1. 실질금리란?

실질금리란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차감한 것을 의미합니다 [실질금리 = 명목금리 - 인플레이션율].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미국 (명목)금리가 + 1%이고, 물가상승률은 연간 - 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질금리는 4%가 될 것입니다.

즉, 명목금리가 1%에 불과해도, 인플레이션율이 3%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경제주체는 실질적으로 + 4%의 명목금리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명목금리가 1%이며, 인플레이션율이 + 3%를 기록한다면 [실질금리 = 명목금리 - 인플레이션율]이므로, [ +1% - 3% = - 2%]가 될 것입니다.

즉, 경제주체가 현금(달러)을 가지고 있으면 실질적으로 - 2%씩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바보 같은 짓입니다. 앉아서 돈을 계속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금을 최대한 줄이고 자산을 사들이는 것이 훨신 유리하고 합리적인 행위입니다.

결론적으로, 실질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게 되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므로, 얼른 현금을 줄이고, 주식이나 금 같은 다른 자산들을 사들여야 합니다.

현재 상황을 대입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현재 미국 실질금리(10년물 TIPS 금리)는 9월 16일 기준 - 1.01%입니다. 즉,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금을 보유하면 손실을 보는 상황인 것입니다.

 

5년물, 10년물 TIPS 금리 추이

 
위의 차트를 보시면 2020년 3월 이후, 미국 5년물, 10년물 TIPS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을 지속해서 유지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국, 작년 3월부터 현재까지 자산가격의 지속적인 랠리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마이너스' 실질금리였다는 것을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2. 실질금리(TIPS 금리)의 산출

위에서 실질금리는 TIPS 금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왜 그러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물가연동국채(TIPS)란?

원금이 물가와 연동하여 움직이는 국채를 의미합니다. 물가수준이 반영되어 원금을 재계산하고, 이자를 산출하기 때문에 투자자금의 실질가치가 보장되는 채권입니다(일반적인 국채의 경우, 원금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면 국채의 실질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TIPS는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한 좋은 투자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실질금리는 피셔방정식에 의해 도출할 수 있습니다. 피셔방정식은 경제학자 어빙 피셔가 고안한 개념입니다. 이 방정식에 따르면,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율의 합으로 도출할 수 있습니다.

 

명목금리 = 실질금리 + 인플레이션율

 

위의 식을 변형하면 실질금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실질금리 = 명목금리 - 인플레이션율

 

즉, 위에서 말씀드린 실질금리는 바로 피셔방정식에 의해 도출된 것입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율은 '사후적' 지표이기 때문에 시기적절하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편의상 인플레이션율 대신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대신 활용하게 됩니다.

실질금리 = 명목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율

 

그렇다면 금융시장에서 기대인레이션율을 어떻게 측정할까요? 많은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있지만 BEI 지수(Breakeven Inflation Rate)가 대표적으로 활용됩니다. BEI 지수는 다음과 같이 산출됩니다.

BEI 지수 = 국채(명목)금리 - TIPS금리

 

BEI 지수의 메커니즘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채(명목)금리가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합니다.

만약 시장참여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또는 예상)한다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해 물가연동국채를 적극 매입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TIPS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TIPS 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위의 산식을 보시면, TIPS 금리가 하락할수록 기대인플레이션 지수인 BEI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즉, BEI 지수는 시장참자들이 베팅하는 TIPS 거래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제 BEI 지수를 통해 실질금리를 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질금리 = 국채(명목)금리 - BEI 지수

→ 실질금리 = 국채(명목)금리 - 국채(명목)금리 + TIPS 금리 = TIPS 금리

 

위의 산식을 통해 실질금리 = TIPS 금리가 성립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TIPS 금리와 미국 증시, 달러환율, 인플레이션, 금가격의 관계

실질금리(TIPS 금리)를 이렇게 자세하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실질금리가 다른 자산가격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위에서 말씀드린 실질금리를 구하는 산식에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계의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 나가겠습니다.)

우선, TIPS 금리와 미국 증시와의 관계를 확인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파란색 실선 : 10년물 TIPS 금리 / 빨간색 실선 : 윌셔 5000(미국 증시)

 

위의 차트를 보시면, TIPS 금리가 0%대 또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할수록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가팔랐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반면, TIPS 금리가 1%대로 상승하면,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저조했습니다.

다음은 TIPS 금리와 달러 환율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파란색 실선 : 10년물 TIPS 금리 / 빨간색 실선 : 무역가중 달러인덱스

 

위의 차트를 보시면, TIPS 금리와 달러 가치가 대체적으로 정(+)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TIPS 금리 상승 → 달러가치 상승, TIPS 금리 하락 → 달러가치 하락).

TIPS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파란색 실선 : 10년물 TIPS 금리 / 빨간색 실선 : 미국 CPI

 

위의 차트를 보시면, TIPS 금리와 인플레이션 지수인 CPI는 대체적으로 역(-)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TIPS 금리 상승 → CPI 하락, TIPS 금리 하락 → CPI 상승).

마지막으로, 실질금리와 금가격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파란색 실선 : 10년물 TIPS 금리 / 빨간색 실선 : 금가격

 

위의 차트를 보시면, TIPS 금리와 금가격은 대체적으로 역(-)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TIPS 금리 상승 → 금가격 하락, TIPS 금리 하락 → 금가격 상승).

위의 결과들을 살펴보시면 1번에서 설명드렸던 실질금리의 내용과 부합한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실질금리(현금가치)가 상승할수록 반대급부인 자산들의 가격이 하락하고, 실질금리가 하락할수록 반대급부인 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실질금리는 다른 자산을 투자할 때 매우 좋은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실질금리의 향방을 이해할 수 있다면 자산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향후 실질금리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실질금리 산식의 한계, 연준과 TIPS 유동성 프리미엄, 연준의 테이퍼링과 실질금리의 관계, 실질금리의 향방과 정책당국의 정책 목표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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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두물머리, 퀀터멘털 리서치팀 거시(매크로) 경제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