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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오몽

스테이지 분석 사례 : 20억원 부동산을 6억원에 구입하기 下 #2

Summary

- 인도 역시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으나 증시 변동성이 높은 나라

- 다만, 베트남과 비교할 때 부양 인구는 많고 제조업은 낙후되어 투자 가치가 크지 않음

- 향후 15년 동안 베트남 가계 금융자산은 지금보다 4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 더 큰 수익을 얻으려면 가급적 소비재 위주로 투자하기를 추천

 

© iStock

 

과잉 유동성의 시대 이제 저를 곤혹스럽게 했던 인도로 넘어가겠습니다.

베트남처럼 인도 역시 고속 성장하고 있어요. 실질 성장률이 7% 정도를 유지합니다. 중국의 성장 속도가 한 풀 꺾였지만 베트남, 인도는 빠르게 성장을 해나가고 있어요.

 

 

당연히 물가도 선진국에 비해 높습니다. 2010년대 후반 4%대에 머물고 있지만 그 이전의 높았던 기간을 감안하면 대략 5~6%라고 봐야겠습니다. 임의적으로 5%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인도 경제의 명목적인 균형 금리는 12% 수준이어야 합니다.

 

 

현재 인도 국채 3년 이자율이 5%입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직전에도 7% 정도였어요. 1990년대 말 이후로 한 번도 명목 균형 금리로 추산되는 12%에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과잉 유동성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비슷하게 2008년 이후로 인도 환율도 급등했어요. 동 기간 환율이 무려 102% 올랐습니다. 인도 역시 위기가 재현되면 언제든 증시 변동성이 격해질 나라입니다. 루피화가 더 오르든가 아니면 로컬 자산 가격이 폭망 하든가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인도 정부를 믿고 국채가 안전하다고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5%라는 고금리에 만족하여 이를 사주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베트남은 되고, 인도는 안 된다 인도가 결정적으로 베트남과 차이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노동의 역동성이 부족합니다. 인도의 노동 참여율은 50%에 불과합니다. 인구의 절반이 정부 보조금과 가족 수입에 의존합니다. 실업률은 7%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매우 높은 실업률이나 1인당 GDP 2,200 $ 경제에서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만연한 일자리 부족으로 노동 의욕이 적을 거고 취업을 포기하여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 잠재 실업자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경상수지가 고환율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인도 경제는 아직도 제조업 기반이 부족합니다. 세계 굴지의 정유/화학 회사와 철강 회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낙후되어 있어요. 부양해야 할 인구가 많고 제조업은 낙후된 나라. 글로벌 유동성이 활황일 때는 주목받다가도 위기 때면 썰물처럼 빠진 외화로 고환율이 불가피한 나라가 인도입니다. 고물가와 높은 실업, 만성적인 경상 적자와 빈곤층 해소와 인프라 투자로 재정 적자가 커지고 있으니 루피아 환율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에 머물 거라고 전망합니다. 글로벌 버블 시기가 아니라면 굳이 눈독 들일 필요가 없는 시장입니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용기 베트남 증시가 2022년 이후로 10년 이상 성장을 거듭하리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베트남이 G/G 시대로 접어든다고 해도 신흥 시장 본연의 위험이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사이클이 꺾이면 외국인들은 한국을 떠났던 것처럼 베트남에서도 빠져나갈 겁니다. 서브 프라임 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 때도 그러했습니다. 2008년에는 무려 35억 $ 매도, 제 기억이 맞는다면 당시 베트남 시가 총액 350억 $ 정도였을 거예요. 1년 사이에 시총의 10%가 빠져나갔으니 그 충격이 어마어마했습니다. G/G 단계의 성장 국면일지라도 왕왕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주지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자산 버블 붐이 터진 연후에 투자 타이밍을 잡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2020년 베트남 가계의 금융자산을 대략 3,151억 $으로 추정합니다. 로직은 간단합니다. 베트남의 1인당 GDP 대비 1인당 가처분 소득이 근 80%입니다. 작년 인당 GDP가 2,760 $였으니 인당 가처분 소득은 2,208 $가 되겠군요. 여기서 국민 계정에서 가계가 최종 소비하는 인당 소비지출 금액을 빼면 매년 저축액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저축이란 가처분 소득에서 소비되지 않은 금액을 말합니다. 이 금액이 내가 금융 기관에 저축을 하던, 집 금고에 넣어 놓던, 지인에게 빌려주던 매년 쌓이는 스톡이 됩니다. 2000년 이후 작년까지 합산한 저축액이 3,151억 $입니다. 이만큼을 가계의 금융 자산으로 추정한 것이죠. 베트남 경제 통계에서 가계 금융자산이 발표되지 않아 나름대로 가상의 숫자를 뽑은 건데요. 한국 데이터로 검증하니 엇비슷한 결과가 나와 대강의 추계치로 의미가 있을 겁니다.

앞으로 15년 동안 GDP 성장률 6%에 절대 소득이 늘어나서 가처분 소득 비율이 현재보다 2%p 가량 높아진다고 가정했습니다. 그 결과 2035년 베트남 가계 금융자산 추정치가 무려 1조 2,357억 $로 예상됩니다. 지금보다 4배가 많습니다. 가정이 얼추 현실화되면 현재 베트남 시가총액이 턱없이 싸 보입니다. 제가 베트남 증시에 주목하는 본질입니다. 유끼가 20년 전에 여의도 펀드매니저들에게 가르쳐 준 글로벌 인베스팅의 기초이기도 합니다.

 

 

베트남과 같은 나라에 지수 ETF만 투자해도 고수익을 기대할 만합니다. 좀 더 부지런을 떤다면 10배, 20배 성장할 기업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지난 30년간 20배 이상 오른 종목들이 꽤 있습니다. 대부분 소비재 기업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 소비재에서 찾기를 권합니다. 허울 좋은 성장주도 좋지만 베트남 경제가 성장해서 1인당 GDP가 1만 달러, 1만 5천 달러로 향해 나가면 다른 무엇보다 소비 재화를 생산하는 기업이 가장 유망한 성장 주식일 테니까요.

앞으로 2~3년 동안 베트남의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용기와 지혜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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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
오몽
소개글
現) K투자자문㈜ 운용본부 現) 운용업계 20년 이상 종사 (K 투자자문사 본부장) 합리적 소수의 역발상 투자를 지향합니다. 운용업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개인 투자자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투자한 기업과 자신의 부가 같이 성장하는 건전한 투자 관행이 정착하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