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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이데일리

요즘 무선이어폰은 기본이 ‘노캔’

필수 기능 된 주변 소음차단…패시브·액티브 2단계

3만원대 저가 이어폰에도 적용…성능은 천차만별

귀에 쏙 넣으면 시작되는 ‘나만의 세상'…사고위험도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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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에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원리. (사진= 애플 홈페이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음향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들도 ‘노캔(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이라는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무선이어폰이 대중화되면서 최근 몇년간 많이 언급되는 기능이기 때문인데요.


말 그대로 소음을 차단해주는 노이즈 캔슬링은 무선이어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무선 음향기기는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며 음악이나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주지만 불특정한 공간에는 필연적으로 소음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바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을 때 시끄러운 주변의 소음 때문에 볼륨을 높여보지만 귀만 아팠던 경험, 한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휴대용 음향기기의 특성상 이같은 주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기능은 필수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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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왼쪽)은 귀에 음향기기를 최대한 밀착시켜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소음을 상쇄하는 소리를 만들어 두변 소음을 안 들리도록 하는 기술이다.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노캔에도 단계가 있다…패시브? 액티브?

노캔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했다고 하면 액티브(active)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한다는 뜻인데요. 대비되는 개념으로 패시브(passive) 노이즈 캔슬링도 있습니다. 소음을 차단하는데 능동적이고 수동적이라니 무슨 말인가 싶은데요.


우선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의 경우 귀를 ‘꽉’ 막아 주변의 소리가 최대한 들리지 않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귀마개를 생각하시면 될텐데요.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을 귀에 최대한 밀착시키면 주변의 소리는 최소화되고 기기를 통해 나오는 소리가 훨씬 잘 들리게 되겠지요. 귓구멍 안에 깊게 들어가는 형태의 커널형 이어폰이나 귀 전체를 감싸면서 밀착되는 헤드폰이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이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음을 차단합니다. 공기의 떨림(파동)을 통해 소리가 전달되는 원리를 이용해, 주변 소음과 반대되는 파동의 소리를 만들어 소음이 없는 것처럼 만드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서 이어폰 등의 내부에 탑재된 마이크가 소음을 수집하고 내부 회로를 통해 소음을 분석해 반대되는 파동을 만들어 내보내는 것입니다. 이같은 방식은 지하철 소음과 같이 규칙적인 소음이 지속되는 장소에서 더 효율적으로 외부 소리를 차단해 준다고 합니다. 소음을 분석해 반대 파동을 만들어 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입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처음 개발된 것은 공적인 목적이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1978년 비행기 조종사나 우주인들이 제트 엔진이나 로켓 엔진의 엄청난 소음 속에서도 원할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달라고 음향 전문 업체인 보스(BOSE)에 의뢰했다고 합니다. 우주탐사, 국방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던 기술이 점차 일상으로 확대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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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액티브 노이즈 캔슬린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급 헤드폰 ‘에어팟 맥스’를 공개했다. (사진= 애플)

너무 잘 차단해도 문제…사고 가능성에 유의해야

불과 2~3년 전까지만해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프리미엄 헤드폰이나 무선 이어폰 등에만 적용되는 기술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위해선 기기 내부 구조가 훨씬 복잡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최근엔 기술 자체가 보편화되면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한 3만원대 무선이어폰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주변 소음을 잘 막아주면서 가격도 저렴해졌지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에는 단점도 있습니다. 들어야 할 소리마저 듣지 못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음악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관점에선 주변의 소리가 소음일 수 있지만, 소리는 우리가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대표적으로 길을 걸을 때 들리는 자동차 경적소리나 비명소리는 위험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외부활동 중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사용을 자제하거나 바깥 소리가 적당히 들리는 수준의 제품의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합니다.


또 위험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어폰을 끼고 있다가 대화할 때마다 빼야 한다면 불편하겠지요. 그래서 필요에 따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으면 한결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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