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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이데일리

쿠페같지 않은 넉넉함, 디젤같지 않은 정숙함...벤츠 더 뉴 CLS

타봤어요

쿠페같지 않은 넉넉함, 디젤같지 않은

발칙한 창의력이다. ‘쿠페(coupe)’는 통상적으로 문이 2개이고 2인승의 비교적 높이가 낮은 승용차를 뜻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LS를 출시하면서 이 용어를 비틀었다. CLS 등장 이후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세그먼트가 생겼다. 날렵하면서도 우아한 곡선을 앞에서 뒤까지 연결한 모습은 E클래스와 S클래스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더욱 진화한 듯한 느낌이다.


3세대로 완전변경된 ‘더 뉴 CLS 400d 4매틱’을 지난달 18일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주행시험장에서 시승했다.


디자인은 최고급 세단 S클래스의 우아함을 엿볼 수 있었다. 쿠페 모습이면서도 안정감을 자랑하는 절제된 라인이 조화를 이뤘다. 차량의 이미지를 잡는 그릴은 아래쪽을 향해 더욱 넓어진 모습으로 ‘상어의 코(Shark nose)’를 연상시킨다. 그릴의 윤곽을 따라 넓고 낮게 장착된 헤드램프는 날렵한 인상을 더한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 그 자체였다. CLS 역사상 최초로 5인승 모델로 개발해 2열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쿠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여유로웠다. 와이드스크린콕핏과 제트기의 터빈을 닮은 에어 벤트 디자인에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64가지 앰비언트 라이팅은 실내공간을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들어 줬다.


가속페달을 밟자 온몸이 짜릿해진다. 탄탄한 출력으로 재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신형 CLS는 직렬 6기통 3.0ℓ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340마력과 최대 토크 71.4㎏·m의 성능을 자랑한다. 9단 변속기 덕분에 엔진의 힘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를 낼수록 스티어링 휠은 점점 더 묵직해지면서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도왔다.


승차감도 편안했다. ‘에어 보디 컨트롤’를 적용한 덕분에 노면의 거친 진동이나 소음은 CLS에서 느낄 수 없었다. 사륜구동답게 급한 코너링에서도 흔들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었다.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3가지 주행 모드 중 스포츠 플러스를 선택하고 트랙에서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자 시속 100㎞에 도달한 시간은 단 5초면 충분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 이상 속도도 거뜬했다. 보통 디젤엔진은 시끄러운 편이지만, CLS는 예외였다. 높아지는 엔진 회전수(rpm)에 엔진 사운드는 경쾌하다. 더 속력을 내고 싶을 정도였다. 제동 능력을 실험하기 위해 급정거를 했는데 밀리는 느낌 없이 차를 꽉 잡아냈다.


디자인과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신형 CLS는 드림카 리스트에 올라갈 만한 차다. 아쉬운 점이라면 비싼 가격이다. 개소세 인하분이 반영된 신형 CLS은 9850만원이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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