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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아시아경제

로보틱스 승부수 현대차그룹, 네발 달린 로봇택시 내놓을까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1조원 규모의 '빅딜'을 단행했습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로봇기업을 인수하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이 현대차그룹의 양산차 개발 및 생산 기술과 어떻게 접목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기술을 집약해 '네 발 달린 로봇 택시'를 만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걸어다니는 무인 이동형 로봇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현대차는 세계 최대의 가전ㆍIT 박람회 'CES 2019'에서 바퀴가 달린 4개의 다리를 움직이며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을 보고 지난해 공개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바로 떠올렸는데요. 당시 공개된 엘리베이트는 전기 동력을 사용하고 5개의 축으로 설계된 로봇 다리를 이용해 포유류나 파충류 등 여러 형태의 걸음걸이를 구현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었습니다. 보행 속도는 시속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차체의 수평을 유지하며 1.5m의 벽을 넘는 것도 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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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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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은 움직임이 좀 더 빠르고 유연합니다. 장애물을 알아서 피하면서 뛰어넘기도 하고, 계단을 오르고,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기까지 합니다. 이 같은 진보된 기술을 한 번에 따라잡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베팅한 거겠죠.


이번 인수로 네 발 달린 로봇 택시가 머지않아 출시된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도 이 같은 배경에서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4족 보행 로봇 기술을 산악 지형의 험지나 재난 상황의 극한 현장에 먼저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후에는 산업용 로봇으로의 개발을 거쳐 일상적인 운송수단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로봇시장은 이미 444억달러(약 4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1772억달러(약 193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중에서도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시장은 내년 63만대까지 늘어날 거라고 하네요.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무인 자율주행 기술까지 로봇에 접목되면 운전자가 없이도 걸어다니며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길이 막힐 때는 다리를 길게 뻗어 앞차를 넘어다니는 네 발 달린 로봇 택시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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