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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아시아경제

"화웨이 스마트폰 쓰는 나는 어떻게 되나요?"

3년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5억대 이상

국내에서도 KT 비와이 시리즈 비롯해 6종 출시

구글앱, 안드로이드 등 지금처럼 사용할 수 있을 듯

미국 상무부, 화웨이에 업데이트 위한 일종의 유예기간 줘

그러나 앞으로 판매 약화 불가피…중국서는 '애국 소비' 유행

"화웨이 스마트폰 쓰는 나는 어떻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드로이드'의 주인 구글이 화웨이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3년간 전 세계에 판매한 스마트폰만 5억대다. '외산폰의 무덤'인 국내에서도 KT의 비와이 시리즈를 비롯해 총 6종이 출시됐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앞으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나 구글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불가능해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미 판매된 스마트폰은 어떻게 되는 걸까. 적잖은 소비자들이 화웨이를 향해 다양한 물음을 던지고 있지만, 뚜렷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5억대 이상 판매, KT·LGU+도 P 시리즈 출시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6년부터 2019년 1분기까지 총 5억4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2019년 1분기 점유율은 17.9%로, 전 세계 10명 중 2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입한 셈이다. 화웨이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아프리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내에서도 KT의 비와이(P9 라이트)·비와이2(P10 라이트)·비와이3(P20 라이트), LG유플러스의 P9·P9 플러스, 자급제 노바 라이트 2 등 6종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높여갔다.


그러나 구글의 한 마디에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자, 구글은 화웨이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로 구동해온 화웨이로서는 치명타였다. 안드로이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라 탑재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구글의 결정으로 화웨이는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나 지메일, 유튜브와 같은 핵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 스마트폰 쓰는 나는 어떻게

이미 판매한 화웨이폰 현 상태 유지…일부 앱 제한

그렇다면 이미 판매된 화웨이 스마트폰은 어떻게 되는 걸까.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가능 여부, 플레이스토어와 앱 사용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여러 물음을 제기했다.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자 화웨이는 20일 '안드로이드 사용 중단 보도에 대한 화웨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미 판매된 스마트폰·태블릿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A/S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입장문 안에는 소비자의 물음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포함되지 않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기존 사용자들은 현 상태로 화웨이 스마트폰을 쓸 수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앱 사용을 제한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체로 현재와 같은 기능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공지능(AI) 및 사진 관련 구글의 앱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했다. 유튜브, 지메일 등은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일종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만큼 화웨이가 기존 사용자들이 큰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조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화웨이에 앞으로 90일간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네트워크 장비 유지·보수를 위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글의 조처로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를 맞을 것은 분명하다. 중국 외 국가의 소비자는 사용자경험(UX)과 사후 서비스를 고려해 당장 화웨이를 선택지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 시장을 보유한 만큼 화웨이가 단기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화웨이가 곤경에 처하자 오히려 자국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애국 소비'가 잇따르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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