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웰빙 트렌드에 요동치는 미국 음료 시장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저당, 웰빙 트렌드에 미국 음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일회용 커피는 여전히 인기인데, 거대 탄산음료 업체들은 판매 부진으로 맥을 못추는 실정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음료 시장에선 유기농, 친환경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은 소비자들의 음료 소비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탄산음료(Carbonates), 농축과즙 등을 사용한 주스류(Concentrates)는 눈에 띄는 수요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생수와 일회용(RTD, Ready to Drink) 차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특히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에선 감미료 첨가 음료에 높은 세금을 부과했다. 이에 해당 도시에선 다이어트 소다 종류의 판매가 부진하고, 건강한 식음료를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이미 다이어트 소다 류를 더 이상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료라고 생각하지 않는 추세다. 이에 따라 생수나 과일향 등을 내기 위해 극히 일부의 첨가제만 포함된 생수를 선호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럼에도 '맛있는 음료'의 소비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이에 각성효과가 있는 에너지 드링크나 RTD 커피 등 설탕이 첨가된 음료수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강 트렌드로 식음료 브랜드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카콜라(Coca-Cola)와 펩시(Pepsi)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펩시의 경우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는 더욱 극심한 판매 부진을 기록했다. 펩시 사에선 저칼로리 음료시장에서의 부진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코카콜라 역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그나마 주스류, RTD 커피, RTD 차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
두 거대 업체가 부진을 면치 못 하는 반면 미국의 4대 식음료 업체인 닥터페퍼 스내플 그룹(Dr Pepper Snapple Group)은 설탕 기피 현상과 무관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어 판매호조를 보였다.
업체들은 판매 부진 위기로 인해 건강한 식음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비타민워터, 코코넛 음료 등 건강한 식음료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에너지 음료로 유명한 레드불(Red Bull)사 역시 2018년 3월 카페인이 포함되지 않은 유기농 탄산음료를 출시했다.
이미 업계에선 생수, 탄산수가 탄산음료와 가당 주스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민텔 관계자는 "건강한 기능성 음료는 웰빙을 지향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간단히 마실 수 있는 편의성,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경제성, 실제 건강에 유익한 효능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볼 때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건강 트렌드와 무관한 RTD 커피와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콜드브루 커피, 콤부차(Kombucha) 등 새로운 종류의 제품들이 RTD 커피나 차 판매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코트라 관계자는 "RTD 차의 인기로 한국산 차 제품의 시장진출 가능성 커졌다"며 "다만 한국산 차 제품은 대부분 티백 제품이기 때문에 용기에 넣어 바로 마실 수 있는 RTD 차의 형태로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 이외에 알로에 음료 역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어울리는 것은 물론 웰빙 콘셉트에 맞춘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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