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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 30%↑ㆍ건강스낵 선호, 초콜릿 명가 허시도 ‘흔들’린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12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초콜릿 전문기업 허시(THE HERSHEY COMPANY)가 미국의 초콜릿 전쟁에서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1위의 초콜릿 제조업체임에도 코코아가격 상승과 달라진 소비자의 입맛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허시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5% 넘게 떨어졌다. 이는 2017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더 저조한 데 따른 것으로 투자은행인 UBS 애널리스트 역시 부정적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UBS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스트리큘라는 허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의 ‘중립’에서 ‘매도’로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주당 102달러(한화 약 10만원)에서 90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스티븐 스트리큘라는 우선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 코코아 버터의 가격이 올해 들어 30%나 올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 원재료가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에 이른다. 스트리큘라는 원재료의 가격이 크게 오른 이상 허시의 순마진은 잠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된 것도 이유로 꼽혀졌다. 소비자들이 점차 건강 스낵을 선호하고 있고, 초콜릿을 먹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UBS는 별도의 리서치 보고서에서 선진국 시장에서 초콜릿 판매가 매년 2~3%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건강 스낵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정체나 감소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UBS는 허시와 같은 양산 초콜릿 업체는 불리한 반면, 스위스의 린트처럼 프리미엄 제조사들은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린트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의 90%는 프리미엄 제품인 반면 허시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5%에 불과하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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