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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야 보이는 것들...설악산 울산바위 스토리

속초와 고성을 여행할 때 즐겨 찾는 숙소는 미시령 입구에 있는 리조트의 801호이다. 이른바 마운틴뷰다. 웅장한 설악산이, 그것도 힘차게 솟아 있는 울산바위가 한눈에 잡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갈 때마다, 볼 때마다, 어휴, 저기 한번 올라가야 하는데, 하면서도 막상 설악동 설악산 입구에 접어들면 편안한(주말엔 대기시간이 한 시간 이상도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거나 신흥사에서 빈둥대다 막국수나 먹으러 가기가 일쑤였다. 이번엔 달랐다. 친구들과 동행, 울산바위 등산을 목표로 하고 함께 오르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정상에 오르고 말았다. 역시 산은, 꼭대기에 올라야 제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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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싶었던 틈새바위. 물론 어림없는 생각이다.

▶‘가야지 가야지’ 말고 올라가면 되더라

전설은 흥미롭되 믿지는 않게 된다. 울산에 있던 바위들이 금강산으로 이동하다 코 앞에 목적지를 두고 설악산에 멈추었다니. 사실 금강산은 휴전선 북쪽에서 끝난 산이 아니다. 능선과 계곡이 이어져 대한민국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일대까지 이어져 있다. 그리고 설악, 정확하게는 외설악이 시작되고 그 지점 언저리에 울산바위가 있으니 울산에서 올라온 바위가족이라는 전설의 스토리는 구성이 완료되었다 할 수 있다. 울산바위의 이름과 관련된 정설은 사실 울타리에서 찾는 게 맞다. 병풍처럼 넓게 솟아 있는 바위의 모양이 마치 울타리 같다 하여 울타리산으로 불리게 되었고, 줄임말을 사랑하는 민족답게 ‘타리’를 빼고 ‘울’만 남겨 울산바위가 된 것이다.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바위 하면 남쪽나라의 울산시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인 듯 하다. 울산바위의 이름과 관련한 또 하나의 그럴 듯한 주장도 있다. 둘레 4km에 이르는 이 바위를 바람이 파고들며 지나갈 때 거대한 울음 소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사실에서 우는 산, 울산바위라 칭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한때 큰 바람 소리를 뜻하는 ‘천후산’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사실이 그 근거이다. 그 바람 소리를 듣기 위해 울산 바위에서 비박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 느낌이 남다를 것 같긴 하다. 물론 바람이 세차게 불 땐 집 안에서도 울음 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말이다.


등산 전날 리조트에 도착한 후 테라스에 나가 울산바위와 인사를 나눴다. 오랜만, 내일은 당신의 이마까지 올라가려 하니 예보대로 좋은 날씨를 선물해 주시구려. 해질녘 울산바위는 한마디로 장엄했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을 몽땅 가려 검게 변한 바위의 실루엣이 은빛을 삼키고 있었고, 그 찰나는 그리 오래가지 않아 곧 검은 산이 되고 말았다. 다음날, 또 일어나자마자 울산바위와 아침 인사를 나눈다. 깨끗한 하늘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날씨는 맑았고 바람도 거의 없었다. 역대급 산불로 큰 상처를 입은 울진 삼척의 백두대간과 터전의 사람들께 미안했지만 오늘 울산바위에 올라 더 이상의 아픔이 없기를 기도하고 음식을 절제하는 것으로 나의 하루를 송구한 마음으로 즐기기로 했다.


평일 설악동 설악산 입구는 한가한 편이었다. 주차는 입구 소공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고, 신흥사 유물전시관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도 있다. 차를 세우고 곧장 울산바위 정상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국립공원 설악산 신흥사 앞 넓은 계곡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주변에는 카페, 식당들이 이곳저곳에 있다. 예전에 엄숙하기만 했던 때에 비하면 멋지고 깔끔한 마을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다. 게다가 건축물들이 모두 전통 한옥으로 제대로 지은 집들이라 숲, 계곡, 사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이렇게 세상은 매일 생전 처음 보는 장면을 보여준다.


해발 878m의 울산바위를 오르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신흥사 앞에서 탐방로 중턱 2.8㎞ 쯤에 있는 개조암석굴, 흔들바위까지는 설렁설렁 걸어도 한 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힘들지 않는 코스다. 국립공원공단 기준 탐방로 난이로를 대입하면 보통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흔들바위에서 정상까지는 약 1㎞인데, 이전 구간에 비해 1/3 거리이지만 소요시간은 1시간으로 비슷하고, 경사도 가팔라서 내내 헉헉거리면 걷게 된다. 탐방로는 흙길과 인공구조물로 이뤄져 있는데, 울산 바위에 붙으면 붙을수록 데크 일색의 탐방로가 하늘로 솟듯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소풍가는 길, 헉헉거리는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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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아름다운 눈잣나무.

탐방로 숲은 깊지 않다. 수직 암릉이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바위 틈에서 너무도 멋지게 자란 소나무, 눈잣나무 등의 모습에서 자연의 각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얼핏 봐서는 무엇이 소나무인지 눈잣나무인지 단박에 구별할 수는 없었다. 주로 소나무들이 분포하고 있지만, 가끔 보이는 눈잣나무는 어쩌면 저렇게 단정하게 자랄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 나무의 구부러진 모양도 모양이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솔잎의 가지런함이었다. 매일 솜씨 좋은 정원사가 가위질을 해도 어찌 저런 단정함이 나올 수 있을까? 감탄사만 터질 뿐이었다. 눈잣나무는 동북아시아 전역에서 사는 나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설악산에만 서식한다고 한다. 잎이 다섯 개가 모인다는 점에서 토종 잣나무와 똑같이 생겼지만 잎의 길이가 토종 잣나무에 비해 매우 짧고, 뾰족뾰족 올라오지 않고 누운 채 자란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래서 마치 전지 작업을 한 정원의 소나무처럼 반듯하고 단정했던 것이었구나. 눈잣나무는 한반도에서는 설악산이 남방한계선이라고 한다. 그나마 분포가 미약해 기후 영향 등으로 멸종할 수도 있다는 게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설악산국립공원은 눈잣나무 서식지를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가을에 이곳을 오르다 보연 사방팔방으로 물든 단풍에 영혼까지 물들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단풍철이 되면 오늘의 백 배는 되는 인파가 이곳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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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암릉을 오르는 길은 천천히 숨을 쉬며 오르는 게 중요하다, 설악에도 산수유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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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수직 절벽에 오르기 직전 약간은 경사 진 아담한 바위를 만날 수도 있다. 잠깐 망설였지만, 저렇게 햇볕 쏟아지는 양지가 비어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 후다닥 올라가 앉아본다. 이렇게 볕 좋은 날 상의라도 벗고 바위에 누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런 무모한 생각은 후딱 접어버린다. 그리고 잠시 자신을 자연에 방사하여 바위에 납작 붙어 울산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솔솔 바람과 따사로운 봄볕으로 광합성의 축복을 받았다. 눈 감고 울산바위가 전하는 영감을 읽다 눈을 떠 보니 이 자리를 원하는 등산 부부가 우리의 떠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휴식 뒤 남은 구간은 영차영차의 연속이었다. 요즘 유명 바위산마다 유행처럼 설치되고 있는 잔도, 데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경사들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울산바위는 멀리서 볼 때 이미 눈치챘듯 공식적인 수직암릉이다. 말 그대로 깎아지르는 절벽인 것이다. 탐방로가 생기기 이전에는 등산깨나 하는 사람도 머뭇거리게 하는 위험한 코스였다. 암벽 등반에 미친 사람들은 이곳에 확보물(프로텍션)을 설치해 바위 꼭대기 정복을 목적으로 땀 좀 흘렸겠다는 상상도 하게 된다. 하지만 탐방로가 개설되면서 이제 어지간히 건강한 남녀노소라면 누구나 이 아찔하고 웅장한 바윗덩어리 정상의 호쾌함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정상에서 본 중생대 화산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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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정상의 풍화혈, 울산바위 정상 지점들은 서로 이어져 있다.

이윽고 해발 878m 정상에 올랐다. 울산바위의 정상이라는 게 보통의 산 정상석에 있는, 그야말로 산의 꼭짓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탐방객이 쉬고 머물고 사진 찍는 곳 위로도 큰 바위들이 능선을 이루거나 튀어나와 있다. 정상은 약 세 곳으로 분할되어 있다. 물론 모두 연결되어 있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그곳을 오가며 사방팔방을, 멀고 가까운 곳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내뱉곤 한다. 동북쪽에는 언제나 고성에 올 때마다 발길을 잡고 울산바위로 눈길을 보내게 했던 리조트와 멀리 동해 해안선, 끝이 없는 바다가 눈에 잡힌다. 세상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사실 시시한 존재이기도 하다. 리조트 단지 안에서 보는 건축물들은 크고 높기만 했는데, 1000m도 채 되지 않는 상공에서 내려다 보니 그냥 땅에 붙어 있는, 아니, 그냥 땅으로 보였다. 정상 가까운 곳의 나뭇가지에는 누군가의 가방에서 떨어져 나왔을 털 모자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바위 바닥에서는 풍화열도 발견된다. 풍화열이란 암석 가운데 유난히 물과 염분에 약해 상대적으로 먼저 패여 버린 흔적을 말한다. 생긴 게 거인 발자국 같아 또 다른 ‘전설’ 스토리가 오르는 지점이기도 하다.


동남쪽이 바라보이는 정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속초 양양 등 해안 도시가 아스라이 나타난다. 정상 바위 아래에는 수상한(?) 산꾼들이 자리잡고 앉아 있다. 미니삼각대에 타임랩스 모드의 스마트폰을 설치해 은 것을 보아 내설악의 밤 풍경을 담으려는 마음이 엿보였다. 예단이었지만, 어떠면 저들은 오늘 밤 이곳에서 울산바위를 속속들이 파고는 바람이 전해주는 온 세상의 울음 소리를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새들의 경쾌한 울음 소리이든 상실의 절망에서 삐져 온 신음이든 세상의 모든 울음 소리는 울산바위를 지나가면서 그냥 자연의 공명이 되어 넓적바위 위에 앉아 눈 감고 있는 사람들에게 삼라만상의 마음을 전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엄청난 울산바위 울타리가 세찬 바람을 막아줄 게 확실하니 걱정할 것도 없다. 또한 산꾼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자연과의 교감 리스트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울산바위 정상에서 보이는 최고의 절경은, 리조트도 아닌, 동해도 아닌,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남색 모자도 아닌, 서쪽으로 보이는 설악 능선들었다. 해발 700m~800m 급의 노적봉,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비룡폭포, 육담폭포, 그리고 집선봉, 권금성, 그 넘어 천불동, 비선대, 형제봉, 공룡능선까지, 눈에 보이든, 그 언저리에 솟아 있든 우뚝우뚝 서 있는 설악의 봉우리들의 위엄은 카메라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거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울산바위 정상과 사면을 바라보노라면 중생대 백악기 미시령 인근 땅속에서 부글거리며 세상을 뚫을 궁리를 하던 마그마 무리가 상상이 된다. 울산바위는 화산이 폭발해서 생긴 암릉이 아니고 지하에 있던 암석이 마그마 활동으로 지상으로 올라온 산이다. 원래 지하에 있던 암석이 지상을 뚫고 올라와 산을 이룬 것이다. 지층을 뚫고 힘차게 올라와 있는 힘을 다 해 ‘으자자자자!’ 올라오며 원래 지상에 있던 암석들이 흩어져버리고, 새로운 산이 솟아오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상 부분에서는 쥐어 짠 듯한 모습의 바위들이 서로 엉겨 붙어 있는 모습을 하게 된 것일까? 그런데 이런 자유분방한 풍경 때문에 울산바위의 스토리는 점점 많아지고 다양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울산바위 탐방로의 주요 지점인 흔들바위와 다를 바 없이 보이는 엉뚱한 바위들이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서 있기도 하다. 공기놀이의 공기를 닮은 바위 네 개를 받치고 있는 넓적 바위에서는 신선들이 공기 놀이하다 한 개를 절벽 아래로 떨어트리는 바람에 그걸 찾으러 내려간 신선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등, 큰 바위 사이에 끼여 있는 동그란 바위를 보며 우리도 노르웨이급 탐방로로 진화해야 한다는 등, 그리하여 그 둥근 바위 위에서 인증샷도 찍어야 한다는 다소 무모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물론 친구들과의 허튼소리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이지만, 우리만 그려보는 이야기는 아니지 싶다. 이런 즐거운 상상들은 역시 정상에 올라가야 가능한 일들이다. 리조트나 신흥사에서 백날 올려다 보아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현장이다. 만족도 1000% 울산바위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하산길. 언제 다시 이곳을 오를 수 있을까, 라는 상투적 생각도 들었지만, 자꾸 뒤돌아 보게 하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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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바위 동굴에 만든 계조암 석굴, 계조암 삼성각에 모신 나반존자상은 영험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조암석굴 불상

▶계조암석굴과 흔들바위

울산바위를 올라갈 때 우리 앞에 비구니 세 분이 커다란 플라스틱 김치통을 들고, 사뿐사뿐 걸어가고 계셨다. 무슨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지 분위기는 계속 즐거웠다. 김치를 가지러 가는 게 아니라, 김치통을 되찾아 가는 길로 보였다. “스님들은 어디 가세요?” 계조암에서 수행하는 분들로 볼 일을 보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스님들은 수행도 해야 하고 절 살림도 해야 하고 큰 절에서 김장하면 김치도 나눠먹기도 하고 매일 밭에 나가 일도 해야 하는 생활 수행자들이다. 스님들은 새처럼 빠른 속도로 사찰을 향해 날아가듯 걸어가셨다. 개조암 석굴은 신흥사의 모태 암자이다. 큰 절을 세울 땐 일단 근처에 머물며 기도와 건축 준비를 했다. 모든 절이 그랬다. 절이 융성하면 모태가 되었던 암자도 번듯한 유산이 되어 불자와 여행자를 받아들이지만, 반대로 쇠락하면 모태 암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계조암 석굴은 신라 진덕여왕 때인 652년에 자장율사가 머물며 향성사(지금의 신흥사)를 창건한 곳이다. 자장율사에 이어 동산, 각지, 봉정, 의상, 원효 등 불교의 큰 어른들이 이곳에서 수행했다 해서 계조암 즉, 조상 큰스님들이 영적으로 이어져 있는 수행처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다. 석굴은 말 그대로 동굴이다. 동굴이 있는 바위의 이름은 목탁바위다. 모든 게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이다. 지금은 커다란 불상과 작은 형태의 불상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석굴 부처와 석굴 옆 삼성각에 모셔 놓은 나반존자상의 영험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계조암석굴은 일년 내내 기도하러 찾아오는 불자들의 발길이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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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민족답게 암벽에 글자 새기기, 와우암 소 머리 부분에 솟아있는 우각암 흔들바위.

계조암석굴 바로 앞에는 쌍용바위,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와우암, 흔들바위도 그곳에 있다. 쌍용바위는 석굴 문 역할을 하고 있고 와우암은 편편한 바위인데, 100명이 한꺼번에 밥을 먹을 수 있다 해서 식당암이라고도 불린다. 흔들바위는 역시 마그마 활동으로 지상으로 돌기되었던 큰 바위인데, 수천만 년의 풍화 끝에 암석의 핵에 해당되는 지금의 부분만 둥글둥글한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언젠가는 흔들바위도 공중으로 사라지겠지만, 오늘 이렇게 마주 보고, 심지어 힘을 다 해 밀어볼 수 있으니 감사하고 말고다. 흔들바위를 우각암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위가 위치한 곳이 소의 머릿부분이기 때문이다. 울산바위 탐방로에는 신흥사해우소와 계조암석굴 바로 아랫쪽에 있는 화장실 두 곳이 전부다. 알고 있으면 쓸모가 있는 위치 정보이다.

▷울산바위 탐방정보 | 주차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로 1032 소공원주차장


구간별 난이도 소공원 - 매우 쉬운 구간 → 신흥사 - 난의도 보통 2.8㎞ 1시간 → 흔들바위 – 조금 어려운 구간 1.0㎞ → 울산바위


등산 소요 시간 최소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

[글 이영근 사진 안동수(다큐테인먼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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