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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InsideIT

존재감 키울 수 있을까? 웹3.0 SNS들의 현재와 미래

Summary

-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현하는 웹3.0 SNS에 쏠리는 눈

-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 과거 프로젝트들과는 다른 접근 중

- 대형 SNS만큼 사용자 수가 많지는 않으나 개방형 생태계 모델은 승부수로 주목

- 웹3.0 SNS만 갖고 있는 독보적 가치의 현실화가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열쇠

 

© iStock

 

대형 SNS에 터져 나오는 불만 일론 머스크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트위터 정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서 탈중앙화된 방식의 SNS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필자는 탈중앙화 SNS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서 대중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하는 것은 '오버액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해 탈중앙화된 SNS를 구현하려는 시도들은 나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실 트위터는 초창기만 해도 오픈 API를 활용해 다양한 앱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른 SNS에 비해 꽤 개방적인 플랫폼으로 통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폐쇄적인 성격으로 변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에게 팔린 이후에는 리더 의견에 따라 회사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대형 SNS의 폐쇄성과 중앙화된 운영 모델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탈중앙화 SNS, 웹3.0 SNS에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사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SNS를 구현하려는 시도들이 최근에 나온 것은 아니다. 2017년, 2018년 암호화폐 열기가 뜨거웠을 때도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SNS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젝트는 거의 없었다.

그러니 묻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도 안 됐는데 지금이라고 해서 될까? 예스(Yes), 노(No)로 답할 깜냥은 못되지만 요즘 나와 있는 웹3.0 SNS들은 예전과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지켜볼만하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웹3.0 SNS의 DNA는 달라 달라! 최근 웹3.0 SNS들을 살펴보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이 아니라 디앱들을 위한 프로토콜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메일 프로토콜인 SMTP나 인터넷 프로토콜인 HTTP처럼 이른바, 웹3.0 SNS들은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오픈 프로토콜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현재 웹3.0 SNS를 표방하는 프로젝트들은 여럿이지만 크립토 전문 미디어인 뱅크리스에 따르면 렌즈 프로토콜(Lens Protocol), 파캐스터(Farcaster), 디소(DeSo)가 조금씩 다른 결을 갖고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고 한다. 마스토돈(Mastodon), 사이버 커넥트(Cyberconnect)의 이름들도 자주 회자된다. 특히 마스토돈의 경우, 최근 일론 머스크에게 반감을 가진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트위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개별 프로젝트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웹3.0 SNS: 렌즈 프로토콜 렌즈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 분야의 유력 프로젝트들 중 하나인 아베(Aave)폴리곤 기반으로 개발 탈줄앙화 SNS 프로토콜이다. 스팀 블록체인이 스팀 기반 다른 서비스들에 기반한 데이터 레이어 역할을 한 것과 비슷한 콘셉트다.

2022년 공개된 렌즈는 탈중앙화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이더리움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할 수 있는 기술 ERC-721을 표준으로 활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렌즈는 블록체인 상 존재하는 탈중앙화된 소셜 그래프다. 사용자가 자신들의 소셜 아이덴티티를 완전히 소유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렌즈 프로토콜에서 프로필 소유는 NFT로 보인다. 렌즈에서 프로파일을 생성할 때 이것은 이더리움 지갑에서 NFT로 발행된다. 예를 들면 렌즈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개발된, 페이스북과 같은 SNS, 렌스터(Lenster)에서 누군가를 팔로우할 사용자는 온체인에서 팔로우어 NFT를 발행한다. 렌스터 사용자 15명의 팔로우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15명이 사용자 렌스터 프로파일을 팔로우하고 팔로우어 NFT를 발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렌스터 정책 위반으로 해당 사용자가 퇴출되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고 해도 사용자의 소셜 데이터는 렌스터 앱이 아닌 폴리곤 스마트 컨트랙트에 있기 때문에, 해당 사용자는 팔로우어들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중앙화된 기존 SNS들은 줄 수 없는 가치 중 하나다.

2022년 12월 기준 렌즈 프로토콜 사용자 수는 9만 8000명 수준이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최대 3만 5000명이다.

렌즈 프로토콜 기반으로 개발된 앱들을 보면 렌스터 외에도 렌즈 부스터(Lens Booster), 스팸DAO(SpamDAO), 골든서클(GoldenCircle), 피어스트림(PeerStream), 스왑피파이(Swapify), 소셜 링크(Social Link ) 등 다수가 포진하고 있다.

 

웹3.0 SNS: 파캐스터 파캐스터(Farcaster)는 렌즈와 비교했을 때, SNS에서 데이터 생성 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사실 블록체인이 제시하는 탈중앙화 개념은 사용자들에게 데이터 소유권을 넘겨주는 것과 같은 매력적인 서사를 제공하지만, 실제로 쓰는 관점에선 불편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IT 지식이 풍부한 사용자라고 해도 블록체인 활용은 만만한 일이 아닐 테다.

파캐스터는 꼭 필요한 부분에서만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사용자가 프로파일을 생성하면 파캐스트는 사용자 아이덴티티(ID)를 제공하기 위해 이더리움 고엘리(Goerli) 테스트넷에서 시드 문구와 ID를 만든다. 그밖에 것들은 중앙화된 서버에 위치한다. 이를 통해 파캐스터 사용자들은 프로파일을 만들 때만 가스비를 낸다. 모든 행동들에 가스비를 내고 서명도 하도록 요구하는 렌즈 프로토콜과는 차이가 있다.

뱅크리스에 따르면, 12월 파캐스터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개발된 앱들은 분석, 이벤트 관리 도구부터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들에 걸쳐 30개가 넘는다. 사용자 수는 모두 합쳐 6만 7000명 수준이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평균 3500명이다.

 

③ 웹3.0 SNS: 디소 2019년 출시된 디소는 탈중앙화된 소셜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는데 최적화된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탈중앙성 측면에서 최소주의를 지향하는 파캐스터와 달리 디소(Decentralized Social, DeSo)는 최대주의를 추구한다.

디소는 계좌 잔고만 저장하도록 디자인된 요즘 범용 레이어1들과 다르다. 로우(Raw) 데이터를 온체인에서 저렴하게 저장하고 색인화해 구글 검색엔진처럼 빠르게 쿼리를 날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탈중앙성을 강조하는 만큼 디소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동들은 가스비가 들어가는 온체인 거래이다. 하지만 거래 비용이 크지 않은 구조여서 가스비가 심각한 부담은 아닌 듯하다. 때문에 디소 앱들은 트랜잭션들에 대해 항상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없다. 뱅크리스는 디소의 사용자들이 서로 팁(Tip)을 주고받는 것과 같은 온체인 초금융화(hyper-financialization) 실험에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④ 웹3.0 SNS: 마스토돈 마지막 사례로는 마스토돈(Mastodon)을 꼽아봤다. 2016년 오픈소스 액티비티펍 프로토콜 기반으로 개발된 마스토돈은 사용자들 누구나 서드파티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스토돈 아키텍처는 캐스터에 적용된 퍼더레이티드 모델(the federated model)과 유사하다.

파캐스터와 다른 점은 파캐스터는 사용자 아이덴티티를 변경 불가능한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제공하지만, 마스토돈은 인스턴스 운영자들에 의해 사용자 계정이 일방적으로 검열되거나, 금지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중앙화 요소가 강한 셈이다. 하지만 대중성 측면에서 마스토톤은 다른 웹3.0 SNS들에 비해 크게 앞서 있다. 2022년 11월부로 마스토돈의 월간 사용자 수는 102만 명 수준이라고 알려진다.

 

풀어야 할 숙제 많지만 앞서 언급한 웹3.0 SNS 프로젝트 사용자 수는 수억 명을 거느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빅 SNS들과 비교하면 미소한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웹3.0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사용자 수보다 기존 SNS와 다른 방식으로도 의미 있게 돌아가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이 웹3.0의 잠재력을 바라보게 해 줄 것이다.

물론 지금 나와 있는 웹3.0 SNS들의 가능성이 밝다는 의미는 아니다. 렌즈나 파캐스터와 같은 프로토콜들은 기존 SNS와 다른 DNA를 대거 담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다.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식은 만큼, 지금은 웹3.0 SNS의 실체를 구체화할 좋은 타이밍이다. 웹3.0 SNS를 개발하는 이들이 코인 가격보다 SNS 본질 자체의 변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올해는 웹3.0 SNS들이 지속 가능성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실험에 그칠 지 검증받을 수 있는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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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A디지털 경제 미디어 IT 에디터 국내외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반 웹 3.0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웹 3.0 관련 기술 및 비즈니스 최신 트렌드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