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을 다스리고 투자하기 | 주식투자로 성공하기 힘든 이유
Summary
- 오랫동안 주식투자를 한 사례 중 큰돈을 번 사람이 없는 이유
- 주식과 부동산의 차이는 주식의 변동성이 높아 손실이 잦고, 목돈을 투자하기 어려우며,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데 있음
- 주식으로 부동산처럼 큰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산 배분을 통한 장기투자가 답이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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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로 성공해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주식투자를 할 때 종목을 잘 선택해서 저점에 샀다가, 반등해서 10%가 오른 뒤 매도하면 단기간에 10%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 왜 주식으로 돈을 모은 사람을 주변에서 보기가 힘든 것일까? 주식투자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목돈을 불려가는 것은 생각보다 난도가 높다. 그래서 대부분 투자자는 주식투자로 투자금을 불려가지 못한다.
주식투자로 단기간에 매매해서 이익을 낸 사람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전 던지기로 앞뒤를 맞추는 게임을 하면 절반의 사람들이 정답을 맞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찬가지로 부동산으로 억 단위의 수익을 낸 사람들 역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투자자산으로서 주식과 부동산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번에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를 비교해 보면서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 힘든 이유를 살펴보겠다.
① 변동성이 커서 돈을 잃을 수 있다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가 뭘까? ‘투자 수익을 내고 계좌의 자산을 불려나가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투자하면서 시드머니를 차곡차곡 늘려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간단하다. 가지고 있는 투자금을 잃지 않으면 된다. 주식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쉽게 수익이 나지만 쉽게 잃어버린다. 쉽게 수익이 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쉽게 잃어버리는 게’ 문제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 - 별것 아닌 거 같아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변동성이 클수록 잃었을 때 큰 폭의 하락이 있어서 복구가 힘들다. 100만 원의 자산으로 주식투자를 했다가 30%가 하락하면 70만 원이 남는다. 비자발적으로 장기투자자가 돼서 손해난 주식을 끝까지 팔지 않고 바닥 구간을 견뎌냈다. 운 좋게 주가가 반등에 성공해 바닥에서 30%가 상승하면 투자금은 이제 91만 원이 된다. 원금인 100만 원이 되려면 저점에서 30%가 아닌 42%나 올라야 한다.
고점 대비 하락률 |
원금까지 복구하는데 필요한 수익률 |
- 20% |
+ 25% |
- 30% |
+ 42% |
- 40% |
+ 66% |
- 50% |
+ 100% |
- 60% |
+ 150% |
- 70% |
+ 233% |
- 80% |
+ 400% |
자산의 최대 하락폭(MDD, Maximum Draw Down)이 높을수록 원금으로 복구하는데 필요한 수익률은 곱으로 늘어난다. 그래서 투자할 때 MDD를 낮출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 결과를 얻기 쉬워진다. 일반적으로 MDD는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크고 가상 자산 > 주식 > 부동산 순으로 높다.
부동산은 변동성이 주식보다 낮다. 체감적으로 부동산은 주식의 절반 이하의 변동성을 가지는 것 같다. 주식은 고점 대비 20%가 하락해야 하락장이라고 부르지만 부동산은 고점 대비 10%만 떨어져도 하락 추세라고 말한다. 주식은 고점 대비 30~40% 하락이 수년마다 일어나지만 (그리고 개별 종목 별로 살펴보면 시도 때도 없이 30% 이상 하락하지만) 부동산은 고점 대비 30% 하락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다. 부동산의 기대 수익률은 CAGR 6% 이상으로 일반적으로 M2 통화량 증가율만큼 상승한다.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률 7~8%과 비교하면 2%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부동산은 기대 수익률이 주식시장보다는 약간 못 미치지만, 변동성이 절반 이상 작고, MDD도 작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가 주식투자보다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
② 변동성이 높아 목돈을 투자하기 힘들다 변동성이 낮으면 마음 놓고 큰돈을 투자할 수 있다. 은행 예금에 10억 원을 예치했다고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10억 원 가치의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생각해 보자. 예상되는 변동성과 가격 하락폭이 낮을뿐더러 부동산은 ‘거주’라는 사용 가치가 있다. 따라서 부동산에 목돈을 투자하더라도 단기적인 시세 변동에 신경을 덜 쓰고 일상에 지장을 받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
만약 10억 원을 주식투자 해서 개별 주식을 매입했다면 어떨까? 2020년 3월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기간에 고점 대비 주가지수가 -35%나 하락했다. 10억 원을 투자했는데 3억 5,000만 원이 한 달 만에 날아갔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다시 본전을 찾으려면 35%가 아니라 53%나 올라야 한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지수보다 훨씬 심하다. 일반적인 투자자가 이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여윳돈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변동성과 큰 손실을 견딜 수 없고 매수하고 물리면 물타기를 해야 하니 ‘영끌’하지 못하고 남는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한다. 수많은 전문가 역시 주식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라고 권고한다. 여기서 여윳돈이란 은퇴 후까지 찾지 않아도 되는 돈이며, 없어져도 지장이 없는 돈을 말한다. 또 한 번에 투자하면 고점에서 사는 경우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나눠서 사고팔아야 한다. 마켓타이밍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윳돈으로만 적립식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그걸로 정답인 걸까? 주식은 장기투자를 해야 변동성을 이기고 복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식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언젠가 필요할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게 되면, 운이 나빠 투자 초기 원금보다 손실이 일어나면 정상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힘들어진다.
주식과 달리 부동산은 여윳돈으로만 투자하지 않는다. 평범한 개인투자자가 ‘여윳돈’이 얼마나 있을까? 여윳돈이 10억 원, 20억 원인 투자자는 이미 자금에 여유가 있는 부유한 편에 속할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부동산 자산의 저변동성을 알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의 우상향에 대한 믿음이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보다 더 확고하다. 주변에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 돈을 번 사람을 더 자주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영끌’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물론, 부동산도 단기 과열권에서 높은 가격에 매수하면 긴 시간 동안 시세가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큰돈을 벌려면 큰돈을 투자해야 한다. 평범한 개인투자자로서는 변동성이 낮은 부동산에는 쉽게 큰돈을 투자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높은 주식에는 선뜻 투자하기가 힘들다.
③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어렵다 주식은 변동성이 높아서 담보 자산으로 잡아서 레버리지를 일으키기가 힘들다. 기껏해야 개인의 신용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정도다. 스탁론이라 불리는 주식담보대출은 일반적인 제1금융권 대출과 다르다. 주식담보대출은 주식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마진콜* 위험이 상주한다. 일반적인 투자에서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거래에서 계약 이행을 보증하고 채권을 담보하기 위해 예치하고 있는 증거금이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한 경우에 추가 자금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요구에 응하지 못하면 거래소는 자동 반대매매를 통해 증거금을 청산시키고 거래 계약을 종결한다.
변동성이 적은 부동산은 뭐가 다를까? 지금은 정부 규제로 대출로 집 사기가 어렵다. 하지만 정부 규제를 제외하고 부동산 자산의 속성으로만 따져보면,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은 실물 자산이고 변동성이 낮다. 이에 우리나라 은행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해주고 있다.
부동산은 주택 담보대출로 인해 저금리로 장기간 대출을 받아 투자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주식은 변동성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을 낸 사람도 드문데, 투자금마저 부동산보다 훨씬 작다 보니 수익금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보다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이 극히 드문 이유다.
주식으로 부동산처럼 큰돈 버는 법 크게 세 가지로 주식으로 돈을 벌기 힘든 이유를 부동산과 비교하며 알아봤다. 요약해 보면 주식과 부동산의 가장 큰 차이는 ‘변동성’에 있다.
만약 주식투자를 하면서 ‘변동성’을 다스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주식투자로도 부동산처럼 큰돈을 벌 수 있을까?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로 주식투자를 하면 매년 10%에 가까운 복리 수익률을 내면서 장기투자할 수 있다. passive 하게 투자하기 때문에 일이나 일상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별주 리스크도 없다.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투자수익률은 부동산의 기대수익률에 뒤처지지 않고, 변동성은 부동산만큼이나 관리된다. 물론 최대 손실폭도 낮다. 담보대출에 의한 레버리지는 사용하기 힘들지만, 투자금도 늘려서 금융자산을 운용해도 숙련만 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간단하게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미국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사용해서 주식 60% 와 채권 40%를 담는 60:40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자. 채권은 미국 장기채 ETF로 구성한다. 백테스팅 결과 과거 30년간 CAGR(연 복리수익률) 10~13%을 냈다.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기대수익률(CAGR)은 높이거나 변동성과 리스크(MDD)를 줄일 수 있다. 해당 방법으로 투자하는 경우 매월 시장가로 한 번만 매매하고 따로 계좌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복리로 연간 10%가 넘는 수익을 얻는다.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채권이 아닌, 단순하게 현금 비중을 넣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변동성을 낮추고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주식을 포함한 금융자산을 투자할 때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부동산만큼 변동성을 줄이고 큰 하락 없이 우상향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로 장기투자하면 이론상으로는 부동산의 장기 수익률에 뒤처지지 않는 아니면 그 이상의 성과(CAGR, 연 복리 수익률)가 가능하다. 실전에서 투자로 장기간에 걸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이 얼마냐가 아니라 변동성이 얼마나 낮은가가 더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2021년 현재 기축통화 달러의 M2 통화 증가량이 매년 20%인 시대에서 살고 있다. 통화 증가량이 높은 만큼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건의 가치는 올라가는 통화 인플레이션이 극심하다. 투자자는 화폐가치 하락을 헤징 하기 위한 적절한 투자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주식이나 가상 자산은 투자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동성을 적절하게 관리하여 장기적으로 보유한 자산의 구매력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보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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