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다
유별남의 월요편지
안녕하세요! 11월의 첫 번째 월요일입니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이제는 당연하다고 느껴지네요. 이제 우리 몸과 마음도 가을이라는 낭만이 가고 겨울이라는 현실이 왔음을 받아들이나 봅니다.
짧은 여행에서 석양을 보러 갔었습니다. 일몰이 유명하다는 공원을 찾아 부지런히 걸어갔었지요. 바람이 불고 흐린 날이었지만 일몰을 보는 것은 뭔가를 시간이 지나기 전에 해결 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하나봅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생각보다 해는 빨리 자신의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조금 서둘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요. 해도 졌으니 그만 발걸음을 돌릴까? 조금 더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본 일몰에 흡족해하며 저와 반대로 걷고 있었지요. 그런데 내 앞에 펼쳐진 주인공이 사라진 저 하늘은 너무나도 붉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서면 후회할 거야 라고 하는 듯이 말이죠.
붉은 노을! 발걸음을 돌려 나를 지나쳐 가는 이들은 저 붉음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일찍 와서 기다리며 지는 해를 보았다면… 그리고 발걸음을 돌려 이 길을 거꾸로 내려왔다면 이 붉음을 볼 수 있었을까? 내가 보고자 했던 세상의 아름다움은 내가 돌아서고 나면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변신한다는 것, 그래서 한번은 뒤돌아보아야 한다는 것. 이 순간의 주인공은 빛을 내던 해가 아니라 그 빛에 불타오르는 저 붉음이라는 것,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아쉬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다른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조금 기다리고 가끔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2016년은 아직 두 달이나 남았잖아요!
멋진 11월을 보내시길!
경기 대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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