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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봄소식 멀고 먼 그곳엔 사람이 꽃이었다
조선일보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봄소식 멀고 먼 그곳엔 사람이 꽃이었다
주변마다 불길이 남기고 간 검은 생채기에 탄식이 나오던 찰나, 하얗게 꽃봉오리를 터뜨린 매화가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화마에 빼앗긴 산과 들에도 시나브로 봄은 오고 있었다. 지난 3월 장장 열흘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의 시작이자 끝이었던 울진의 안부가 궁금했다. 이심전심 마음의 풍향계가 그곳으...